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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이끄는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 자이낸스(Zinance)

Z세대가 이끄는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 자이낸스(Zinance)

자이낸스(Zinance)란?

1990년대 이전에는 금리가 연 10%~20%인 예금상품이 적지 않았습니다. 근로소득을 열심히 모아 집을 사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금리가 과거보다 낮아졌고, 집값이 급등했으며, 물가도 매년 크게 오르면서 충분한 자산을 모으기가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일찍이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며, 주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

Z세대의 특징은 금융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Z세대(Z Generation)’와 ‘금융(Finance)’을 합성하여 ‘자이낸스[2]’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은 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핵심 고객인 Z세대들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앱, 서비스 등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미래 핵심고객인 Z세대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Z세대들이 어떠한 금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Z세대 금융 특징


특징 1. 모바일∙비대면 서비스 선호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금융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기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금융 업무를 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Z세대들은 디지털 서비스가 잘 구축되어 있는 핀테크 기업들의 인터넷 은행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3]

특징 2. 직관적으로 이해되며 재미있는 서비스 선호

여러분들은 금융 앱을 선택할 때 어떠한 항목들을 고려하여 선택하시나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분은 해당 금융기업의 신뢰도 혹은 앱을 사용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융 혜택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려사항들은 Z세대들이 금융 앱을 선택할 때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항목들입니다. 이보다는 지문이나 얼굴 인식을 통한 간편한 로그인, 직관적이고 편리한 UX 등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 더 중점을 두고 앱을 선택합니다. 게다가 투자 정보를 얻을 때도 뉴스나 전문 서적과 같은 신뢰성이 높은 매체보다는,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재미있고 쉽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튜브와 SNS의 콘텐츠를 참고하고 있습니다.[4]

특징 3. 소득은 적지만 진입 가능한 다양한 재테크 수단에 개방적

Z세대는 흔히 ‘자본주의 키즈’라고 불릴 만큼 경제 관념이 뚜렷합니다. 기성세대에 비해 자산이 적기 때문에, 전통적인 투자 방식보다는 소액 위주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를 조사해 본 결과, Z세대가 경험해 본 재테크 유형 상위 9개 중 6개가 전통 방식이 아닌 새로운 재테크 방식이었습니다. 광고 시청을 통한 리워드, 리셀을 통한 차익 실현, 금이나 미술품 조각 투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4]

지금까지 Z세대들의 금융 특징들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Z세대들의 이러한 특징들을 어떻게 반영해서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전용 금융서비스 출시

최근 Z세대는 이전의 1020세대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금융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금융 산업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새로운 캐시카우 시장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장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시작한 기업이 바로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출시한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Z세대를 겨냥한 대표적인 금융서비스 사례입니다.[5]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세부터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은행 계좌 개설 및 연결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인 인증, 약관 동의, 비밀번호 생성을 통해 개설이 가능하고, 입금 및 이체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친구 간 간편 이체도 가능하여 Z세대들이 선호하는 사용자 편의성 측면도 같이 고려했습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6]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었고, 전통 금융사들의 Z세대 금융서비스 시장 진입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쟁 불붙은 Z세대 금융서비스 시장

카카오뱅크가 독식하던 Z세대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 금융사들은 각 사의 특화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반격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사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서비스는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입니다.[7] 카카오뱅크의 미니가 Z세대의 독립적인 첫 금융 생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하나은행의 아이부자는 특이하게도 부모에게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용돈 지급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활동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할 때 부모가 만든 미션을 자녀가 수행해야 용돈을 받을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과, 부모가 아이 계좌 상황을 살펴보면서 금융교육을 해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색다른 플랫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적인 콘텐츠 덕분에 2023년 5월 기준 아이부자 서비스는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8] 이외에 전통 금융기업들의 Z세대 전용 금융서비스로는 신분증 없이도 가입할 수 있는 KB국민은행 ‘리브Next(Liiv Next)’, 별도의 은행 계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10대 전용 충전식 페이 서비스 ‘밈(Meme)’, 우리은행이 BC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인 ‘우리 틴틴’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금융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미니는 2023년 5월 기준 청소년 인구의 약 75%가량인 누적 가입자 수 177만 명을 달성하면서 시장 선도자로서의 위치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청소년 절대다수가 이미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 가입자 수는 매 분기 10만 명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용 금액도 지난 1분기 기준 4,307억 원으로 연평균 12%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성장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9]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서비스가 전통 금융사 서비스 중에서는 나름의 선방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카카오뱅크 미니의 독주를 막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기 때문에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에게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여전히 전통 금융사 입장에서는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금융서비스에 재미를 더하다.

이처럼 점점 Z세대 금융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Z세대의 충성도 확보와 앱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 기업들은 금융 앱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10] 토스뱅크는 모바일 게임에 친숙한 Z세대들의 특징을 잘 잡아서 자신들의 앱에 게임적인 요소를 결합한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습니다.

키워봐요 적금은 가입 시 유령, 거북이, 문어, 망아지 등 총 4가지 종류 중 랜덤하게 한가지 동물의 알이 가입 첫날 지급됩니다. 지급된 동물의 알은 다음날 부화하고, 6개월 동안 매주 자동이체를 완료하면 열 단계에 거쳐 성장하며,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사용자가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동물을 전설의 동물로 진화시키면 연 3% 금리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어, Z세대의 도전 의식을 자극합니다. 토스뱅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입 시 계좌별명을 지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나만의 동물 친구의 이름을 설정하거나, 친구와 함께 키우기를 통해 서로의 동물이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며 저축 과정을 서로 응원할 수 있는 소셜 기능도 추가하였습니다. 이렇게 Z세대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결과, 키워봐요 적금은 출시 3일 만에 누적 계좌개설 10만 좌를 돌파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11]

금융업계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선 Z세대

기존 금융권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금융 여력이 부족해서 소외되어 오던 1020세대들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이전의 1020세대들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금융 활동을 펼치면서 최근 Z세대들에 대한 인식이 비주류에서 주류 고객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금융업계에서는 Z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어렵고 불편한 기능 대신 편리하고 재미있는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라보는 Z세대들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한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되나요? 아니면 앞에서 다룬 ‘자이낸스’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Z세대를 바라보게 되었나요? 정답은 없지만, 앞으로 Z세대들의 영향력이 금융업계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됩니다.



References
[1] 한국은행,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2022.03.15)
[2] KB저축은행, Z세대의 새로운 금융 트렌드! 자이낸스의 모든 것 (2023.05.24)
[3] 이슈메이커, 금융 생태계 변화시키는 Z세대 (2022.08.17)
[4] 메조미디어, Z세대의 금융 트렌드, 자이낸스 리포트 (2023.02.28)
[5] CardGorilla, 청소년 전용 ’카카오뱅크 미니(mini)’출시…10대도 간편하게 카뱅 (2020.10.22)
[6] 한경금융,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 100만명 돌파…청소년 10명중 4명 사용 (2021.10.13)
[7] ChemicalNews, 아이 스스로 경험하는 금융습관 '아이부자' 앱 개편...부모와 소통… (2022.03.21)
[8] 향신문, 하나은행, ‘아이부자’ 금융 앱에 Z세대 100만명 있다 (2023.05.23)
[9]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청소년75% 가입한…하나·KB·신한은행 뒤늦은 반격 성공할까? (2023.06.14)
[10] 한국경제, 토스뱅크, 연 3% '키워봐요 적금' 출시 (2022.06.15)
[11] Tossfeed,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출시 3일만에 10만좌 돌파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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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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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품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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