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려고 할 때 선택해야 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즉 CSP이다. 마치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인 KT, SK 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 세종텔레콤 등을 선택해 가입해야 하는 것과 같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Platform 그리고 국내의 네이버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KT 클라우드, 삼성SDS 등이 있다. 참고로, 이런 CSP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컨설팅, 기술 지원, 운영 등을 지원하는 업체를 가리켜 MSP(Managed Service Provider)라고 부른다. 결국 어떤 MSP를 사용하든 CSP는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CSP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은 무엇이고, 사업자별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CSP가 제공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대량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IaaS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배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PaaS 그리고 이미 완결된 특정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웹이나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SaaS로 나눌 수 있다. 그 외에도 외부의 DDoS 공격을 방어하고 방화벽을 제공하며 권한 설정에 따라 액세스 관리를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Security as a Service, SECaaS)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예측 분석 등을 수행해주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DaaS)도 CSP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그런데, CSP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신 서비스들을 속속 지원하고 있어 CSP의 서비스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CSP 사업자인 세 곳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사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AWS는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 글로벌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운영에 필요로 하는 보안, 모니터링, 성능, 안정 등 여러 필요사항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보니 가장 강력한 성능과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업자가 A부터 Z까지 모든 것들 다 제공할 수는 없고, 여러 공급자가 클라우드 위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특별한 기능을 입점해서 제공한다. 즉, 그런 파트너가 많을수록 클라우드 생태계는 더욱 두터워지고 성숙하게 된다. AWS는 그런 지점에서 최고의 생태계를 자랑한다.
MS의 Azure는 윈도우 서버, 익스체인저 메일 시스템, Active Directory와 같은 사내 직원 보안 인증 시스템과 같은 MS의 제품군들로 인트라넷이나 사내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 경우 완벽하게 호환된다. 즉, 이미 MS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사내 보안, 인트라넷, 각종 정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경우에 Azure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이용 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별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클라우드 전환 과정도 쉽고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클라우드 구축 과정에서 기업 보안이나 개인정보 이슈로 CSP 사업자들의 공용 클라우드가 아닌 회사 내부에 클라우드를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 적합하다.
구글의 GCP는 온전히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든 회사의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려는 스타트업이나 오픈소스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 연구와 혁신을 하려는 이노베이션 기업에 적합하다. 특히 구글이 오랜 기간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오고 오픈 소스 커뮤니티와 여러 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온전히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IT 기업에 적합하다.
물론 이들 대표적인 CSP는 단점도 있다. AWS의 경우 오랜 역사와 방대한 생태계 덕분에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이 있어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장점이자 단점인데 너무 방대한 서비스들로 인해 무엇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학습을 필요로 한다. 또한, 기업마다 클라우드 구축의 목적과 방법이 모두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저마다의 사정을 고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AWS는 그 점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이 부족하다. 반면 MS Azure는 신뢰성의 아쉬움과 대규모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마지막으로 GCP의 경우 대기업이 이용하기에는 계약 협상 과정이 까다롭고 AWS 대비 파트너 생태계의 규모도 적어서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참고로 이들 세 곳은 모두 종량제 가격 모델로 사용한 서비스만큼 비용 지불을 한다. GCP의 가격 시스템은 무척 간략한 데 반하여 AWS나 Azure는 구성이 방대해서 요금제를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우리 국내 1위 CSP 사업자는 AWS이다. 그리고 2등이 KT 클라우드이며 이어 네이버 클라우드가 뒤를 바짝 쫒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통신사업자답게 IaaS 점유율이 높고, 네이버 클라우드는 SaaS와 PaaS의 상품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네이버의 IT 인프라 관리를 위해 2009년 분사한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하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최대 강점은 네이버웍스라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이다. 기업의 협업툴로서 국내 기업에 특화되어 제공되면서 네이버 클라우드의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NHN 클라우드는 한게임, 벅스, PAYCO 등의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은 기술력 기반으로 2022년 NHN에서 분사해 공공기관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카카오에 분사해서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와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카카오 i클라우드를 주력 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IT 사업을 개발하며 확보한 기술력 기반으로 자회사로 분사를 해서 2020년 전부터 너도나도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이유는 IT 기업을 넘어 전통기업과 특히 공공기관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매년 클라우드 사업의 규모는 커지며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금융, 공공 영역에서의 클라우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시 외국 기업은 사업 참여를 할 수 없고, 국내 전통기업 중에서도 보안이나 보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고객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들 국내 CSP가 필수이기 때문에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 넘어가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CSP를 선택할 때 가장 첫 번째는 바로 보안에 대한 사항이다. 특히,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보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고, 어떤 유형의 보안 위협을 막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보안 요구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CSP를 선택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보안 관련한 사회적, 법적인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 CSP가 아닌 국내 CSP를 선택하거나, 별도의 내부 클라우드를 구축해서 중요한 보안 데이터는 따로 분리 저장해야 하는 등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두 번째가 클라우드 전환 과정 시의 구축 비용과 이를 유지하는데 운영 비용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시스템이 있을 때에는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 상당한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무엇을 전환하고 무엇을 그대로 둘지 혹은 아예 사업 정책이나 서비스 운영 방향을 다르게 설정해서 새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또, 클라우드 전환 이후에도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 비용 계산이 서비스의 이용 규모, 범위 그리고 복잡성에 따라 크게 다르다.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어떤 정책으로 CSP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즉,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복잡한 비용 계산 구성 때문에 이를 알아채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클라우드 운영 과정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니터링과 정책 점검과 관리가 쉬운 CSP를 선택해야 한다.
세 번째는 CSP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얼마나 사용자 경험이 편리하냐에 대한 판단이다. 결국 클라우드 전환 이후에는 회사 직원이나 파트너사 혹은 기업 고객들이 이렇게 전환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체가 된다. 그런 만큼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 서비스를 사용하느냐는 중요한 CSP 선택의 고려사항이다. 결국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기업은 더 나은,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것인데 정작 최종 사용자가 불편하면 전환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 외에도 CSP가 운영하는 서비스 정책의 복잡도와 IT 표준 준수, 서비스 개발 과정에 검증과 테스트도 중요한 고려요소이다.
또한, 클라우드 구축 과정에서는 CSP의 선택과 함께 클라우드의 다양한 형태를 고려하게 된다. 그런 대표적인 형태가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이다. 멀티클라우드는 두 개 이상의 CSP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AWS를 이용하면서 함께 Azure를 사용할 수 있다. 각 CSP의 장점과 특징을 취사선택해서 특정 용도로써 필요로 하는 CSP를 선택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멀티클라우드를 구축하면 각 클라우드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고, 특정 CSP에 종속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용성과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자체적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서 내부적으로 운영하고 그 외는 공개적인 CSP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의 기업 내 운영 시스템과 개방적인 클라우드를 연결해서 CSP의 장점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기업의 보안을 위한 데이터는 내부 데이터 센터에 저장하고,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성능이 중요한 서비스들은 공개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서버리스 클라우드, 에지 클라우드 등도 특별한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한 형태들이다.
이렇게 CSP 선택 과정에는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CSP 선택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복잡도가 높다. 게다가 그 과정에는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하고, 구축 이후에 유지 운영을 고려해 클라우드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CSP를 선정하고 이를 위해 클라우드 구축, 전환의 방법과 형태를 정하는 과정을 신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클라우드나 IT 기술에 대한 이해나 역량,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MSP를 이용해 컨설팅을 받고 CSP를 선택하고 클라우드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MSP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과 운영, 기술을 지원하는 업체를 말한다. CSP와 달리 국내의 MSP 사업자는 한국 기업 위주다. 삼성SDS, 메가존, 베스핀 글로벌, SK C&C, LG CNS 등이 국내 MSP 사업자로서 이들은 CSP의 클라우드 인프라(물리적 서버 및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사의 클라우드 구축과 전환, 운영을 설계하고 운영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MSP 사업자들은 기업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즉, 기업의 IT 인프라 운영, 관리 요구에 따라 적절한 클라우드 서비스사를 선정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천, 제공해준다.
클라우드 사용 과정에 발생하는 에러나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 새로운 요구사항에 맞춘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 특히, 삼성SDS를 포함해 이미 IT 인프라 구축과 SI 사업을 해오던 전통적인 기업들은 지난 수십 년간 기업의 IT 시스템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의 도입과 운영에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인프라, 보안과 각종 데이터 백업과 복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기존 IT 시스템과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의 연동과 운영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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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 테크라이터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BM 혁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