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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대화하는 챗봇 vs 효율적인 챗봇: 최적의 선택은?

챗봇 개발자로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챗봇의 인간다움에 관한 것입니다. 챗봇이 처음 등장한 이후로, 많은 연구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챗봇을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챗봇이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인간다운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친밀감이 중요한 경우에는 인간다움이 필수적입니다. 대화가 중심이 되는 챗봇에서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챗봇을 인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챗봇이 친구와 같이 지지나 응원을 해주면 공감받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챗봇이 인간적일수록 사용자들은 정서적으로 친밀감과 사회적 유대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챗봇과의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긍정적인 경험은 챗봇의 호감도를 높여,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챗봇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챗봇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적, 대화적, 행동적 측면에서 인간다움을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챗봇의 캐릭터를 인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화적으로는 실제 인간 간의 대화 패턴을 적용해야 하며, 행동적으로는 상대방의 상황과 의도를 파악하여 미리 대응하는 선제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시각적 측면) 챗봇의 외모가 인간처럼 보여야 합니다. 포레스터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실제 인간처럼 보이는 챗봇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담 챗봇의 경우에도 실제 사람의 사진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너무 완벽하기보다는 약간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모습이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에 따르면, 로봇이 인간과 비슷해질수록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를 "불쾌한 골짜기"라고 부르며, 이 부정적인 반응은 로봇이 인간과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가 되어야 다시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챗봇의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는 인간과의 유사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합니다. 챗봇이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면 사용자들은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비언어적 표현은 챗봇의 답변이 부족하거나 실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부정적 감정을 보완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대화적 측면) 챗봇의 대화가 인간답게 느껴지도록 해야 합니다. 챗봇의 대화가 인간답게 느껴지려면, 대화 메시지의 개인화와 일상적 단어의 사용,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표현이 필요합니다. 또한, 챗봇의 대화는 짧은 문장을 연속으로 조합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사용자들은 챗봇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부자연스럽거나 비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덜 받게 됩니다.

(행동적 측면) 챗봇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제시하는 선제성은 챗봇에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현재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시나리오 중심의 규칙 기반으로 선제성을 구현하고 있으나,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챗봇의 선제성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챗봇이 항상 인간다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은 선형적 프로세스를 따르지만, 이미 사람들은 화면 기반의 디지털 기기와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때로는 선형적 프로세스보다 다차원적이고 공간적인 프로세스가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간결한 대화 동선과 구조화된 UI가 필요합니다. 사용자들이 챗봇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생산성과 신속함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챗봇은 인간다운 면모보다는 효율적인 구조와 빠른 답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작업 지향형 챗봇들은 이런 방식으로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각적, 대화적, 행동적 측면에서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주더라도, 실제로 대화하는 대상이 인간인지 기계인지를 알려주는 것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다운 모습보다는 기계라는 것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상대방이 컴퓨터라고 생각할 때,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더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솔직한 표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다운 모습보다는 기계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 챗봇인 워봇(Woebot) 역시 로봇 캐릭터를 활용하여 현재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더욱 쉽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전문적인 상담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심리 상담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챗봇의 인간다움은 그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친밀감이나 지속적인 사용이 목적인 경우에는 인간다움이 중요하지만, 신속한 문제 해결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에는 인간다움보다는 효율성과 명확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챗봇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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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CX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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