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업 내 IoT와 엣지 컴퓨팅 도입 및 활용 현황

2023-12-13 강옥주

이 글은 IDG의 아티클을 전재하여 제공합니다.
[원문보기] : https://www.itworld.co.kr/techlibrary/313771

IoT 기술이 빠르게 IIoT, 제조 인프라의 중추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유연한 생산, 스마트 제조, 데이터 기반의 생산 구조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기술로써 IoT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연결과 분석, 타 기술과의 융합이라는 IoT 기술의 장점 역시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의 전체 제품 주기 곳곳에서 활용된다. AI와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의 기술과 결합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제조, 물류, 서비스, 내부 프로세스, 자산 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효율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단으로 높은 기대를 얻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엔드포인트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으로 얻는 인사이트도 늘어났다.

국내 기업의 IoT 기술과 엣지 컴퓨팅 도입 수준은 어떤 단계에 이르렀으며, 2022년과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ITWorld는 기업의 IoT 기술 운영 현황과 관심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2 IoT와 엣지 컴퓨팅 현황 조사’에 이어 ‘2023 기업 내 IoT와 엣지 컴퓨팅 도입 및 활용 현황 조사’를 기획했다. 국내 기업이 주목하는 IoT 기술 인식 수준, 관련 프로젝트 진행 현황,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이점과 과제를 확인하고 향후 IoT 제반 전략을 물었다. 이번 조사는 Tech Survey 플랫폼에서 2023년 7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국내 IT 담당자 총 414명이 참여했다.

전체적인 수치는1년 전보다 ‘평범’해졌다. 그러나 2022년 조사에서 IoT 기술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으면서도 실제 활용 수준은 보통 이하에 머무르는 등 인식과 현실 간 약간의 괴리가 관측되었다면, 올해는 그 간극이 한층 더 줄어들어 기술 발전 양상을 지켜보면서, 현실적 과제 해결 방법과 사용례를 요구하는 의견이 대두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 활용도는 36.7%로 하락

2022년 조사에서 IoT 기술과 기기를 도입한 기업은 40% 가까이에 달했고 1년 이내 도입까지 합쳤을 때 52.9%였기 때문에 도입 단계를 막 지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23년에 와서는 IoT 기술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36.7%로 오히려 하락했고, 1년 이내 도입을 고려한다는 답변까지 합친 결과도 51.0%로 낙폭이 그대로 유지됐다.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IoT 기술 도입이나 산업용 IoT 인프라 업그레이드는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주변의 다른 플랫폼이나 표준, 기존 기술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IoT 도입 현황이 향후 연 단위로 눈에 띄게 상승하기보다는 일정한 기간 이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결과가 누적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다.

IoT 장치나 기술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변 역시 2022년과 같았다. 효용 파악이 어렵다는 답변이 여전히 1위였지만, 2022년 조사보다(29.3%) 10%p 가까이 응답률이 높은 38.7%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IoT 기술의 효용 증명과 구체적 사용례의 개발이 더욱 필요하고, 경영진에게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던 ‘보안 우려’를 선택한 응답자가 2023년에는 18.3%를 차지해, 최근 IIoT 플랫폼에서 여러 취약점이 발견된 보안 사고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주 활용 목적은 ‘데이터 수집’과 ‘실시간 모니터링’

IoT 기술 도입 및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 질문도 전년과 거의 비슷했지만,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질문 형태가 달라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으나, 데이터 가공과 처리 기술 확보 작업이 함께 진행되어야 IoT 기술 운영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2022년에는 순위권 응답이 아니었던 ‘보안/프라이버시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2023년에는 중복 질문에서 49.5%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연결된 장치나 기계의 수가 증가할 것이고, 최근 굵직한 IoT 관련 보안 사고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보안에 대한 인식 수준이나 경각심이 높아진 점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oT 기술 활용 대상 분야 (출처: IDG)

IoT 기술을 활용하거나 활용할 예정인 분야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데이터 수집’(61.6%), ‘실시간 모니터링’(56.3%)이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다. 데이터 시각화를 꼽은 응답은 2022년에는 많지 않았고, 2023년에는 선두권과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20.8%로 3위에 올랐다. 이외에 AI/ML 기능을 선택한 응답도 20.5%였다. 방대한 데이터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구조화하는 시각화 기술과 최근 전기를 맞은 AI/ML 부문의 향후 사용례 증가폭을 지켜볼 이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여’와 ‘비용’

2022년과 마찬가지로 IoT 기술 도입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기반 의사 결정’을 기대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45.2%). 특기할 점은 2023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여한다는 보기가 신설되자마자 2위(40.1%)를 기록한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IoT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 세계에서 원천 데이터를 수집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IoT 기술 도입이 곧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한 단계라고 인식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그 외 유지보수 자동화 및 예측적 유지보수는 2022년과 응답률·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다.

IoT 솔루션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1년 사이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2022년에는 ‘애플리케이션·운영체제 등 통합 IoT 플랫폼 편의성’이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큰 비중(52.9%)을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44.0%로 2위가 되었다. 근소하게나마 ‘통합 플랫폼 편의성’을 앞선 것은 2022년에는 순위권에 보이지 않았던 ‘비용’(44.9%)이었다.

IoT 품은 보안 정책 필요

M2M 통신 프로토콜은 IoT 및 IIoT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에 꼭 필요한 요소다. 널리 사용되는 통신 프로토콜도 있고, 아직 표준으로 자리 잡지 않은 클라이언트-서버 프로토콜도 사용되는 등 종류나 요구사항은 각기 다양하지만, 모두 기본적으로 빠르고 유연한 데이터 교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프로토콜 엔드포인트에서 여러 차례 보안 미흡과 로그 노출 문제가 발견된 바 있고,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시티 같은 대규모 구현 시나리오에서도 M2M 보안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있다. 연결된 환경이 많을수록, IoT 지원 장치에서 교환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은 IT 부서에게 무거운 짐이자 난제가 된다.

2022년 같은 질문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사용환경마다 다른 프로세스와 프로토콜’, ‘보안 취약점 공격 경험’은 2023년에도 각각 1, 3위를 유지했지만 선택 비율은 다소 줄었다. 프로세스와 프로토콜을 선택한 비율은 2022년 55.4%에서 43.7%로, 보안 취약점 공격을 우려하는 응답은 2022년 35.0%에서 30.9%로 약간 감소했다. 이 자리를 메꾼 것은 ‘내부 역량 미성숙’(38.2%)이라는 응답이었다. 그 외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도 29.2%로 3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IoT 도입 시 문제점 (출처: IDG)

통신 프로토콜이나 애플리케이션의 신뢰성과 보안 확보 여부는 차후에도 계속 필수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하고 수집하려는 노력과 적절한 솔루션 선택, IoT 기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내부 역량의 성숙도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들은 IoT 보안과 관련해 ‘안전하지 않은 네트워크 서비스’(42.3%)와 ‘데이터 전송 및 저장’(33.8%)을 가장 우려한다고 답했다. IoT 보안 우려를 해소하려는 방안으로는 ‘보안 프로세스 개선’(49.5%)과 ‘보안 정책 강화’(44.7%)가 꼽혀 전반적인 보안 전략을 쇄신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IoT 전문 보안 솔루션 구입을 고려하고(32.9%), 내부 IoT 보안 교육을 실시한다(31.9%)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과 유사한 엣지 컴퓨팅 정책

엣지 컴퓨팅에 대한 관심은 2022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소폭 줄어든 모습이었다. 현재 엣지 컴퓨팅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는 답변은 19.8%로 2022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1년 내 도입할 예정이라는 답변은 2023년 조사에서는 18.6%로 전년보다 약 4%p 하락했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인 60.1%가 1년 이후 도입을 고려하거나(33.3%), 활용하지 않는(27.8%) 상태인 점으로 미루어, 엣지 컴퓨팅에 대한 도입 결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기술을 관망하는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엣지 컴퓨팅 인프라 배치 시 고려 요소 (출처: IDG)

엣지 컴퓨팅 관련 인프라를 배치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에도 큰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데이터 처리량(47.8%), 예산(37.0%), 보안 및 유지보수(34.5%)를 선택한 비율이나 순위는 큰 차이 없이 2022년과 유사했고, 예산 비중이 조금 확대된 경향을 보였다. 엣지 컴퓨팅 인프라 구축 단계의 과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예산 확보’의 비중이 약 6%p 상승한 것으로 보아, 예산 확보와 집행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일정 수준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의 향후 IoT 운영 계획과 핵심 지표

향후 국내 기업이 어떻게 IoT 기술을 구축하고 운영할 것인지를 202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2023년 응답자들은 ‘점진적 확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68.8%), 2022년보다 선택 비율이 다소 감소했다. 현재 상태를 유지(16.9%)하거나 빠르게 확대 보급할 예정(10.4%)이라는 답변도 소폭 증가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해 의미 있는 증가 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IoT와 엣지 컴퓨팅,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전반적 예측 역시 이번 조사의 흐름과 일치했다. IoT와 연관 기술은 여전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지만 실제 도입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관망하는 수준에 그쳤다. IoT가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비율은 ‘매우 그렇다’(33.8%)와 ‘그렇다’(49.5%)를 합쳐 83.3%로 2022년 89.0%보다 약간 낮았다.

또한, 현재 소속 기업의 IoT 기술 활용 수준과 성숙도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한 응답도 2022년과 비슷했다. ‘그렇지 않다’(25.1%)가 극소폭 늘어나고 ‘보통이다’(35.5%)가 같은 비중으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성숙도가 높다고 답한 비율 10.9%도 전년에 비해 아주 소폭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보통 또는 보통 이하로 평가하는 의견이 과반수(64.7%)였으므로 앞으로 더욱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현재 소속 기업에서 IoT 전략은 최우선 목표’라고 답한 비율은 ‘그렇다’(36.2%)와 ‘매우 그렇다’(17.9%)를 합쳐 반수를 약간 넘었다. ‘보통이다’라고 평가한 응답이 35.0%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종합적으로는 IoT 전략의 기업 내 중요성이 최우선순위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핵심 전략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엣지 컴퓨팅 역량이 향후 IoT, IIoT의 성공을 좌우하는지를 묻자, ‘그렇다’(51.7%)와 ‘매우 그렇다’(25.6%)를 선택한 비율은 2022년보다 4%p 하락했다. 그리고 이 하락폭은 그대로 ‘보통이다’(20.3%)로 이동했다.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에 관조하는 입장을 보이는 응답자가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의제임은 분명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2023년에도 제조 산업의 필수 요소일까? 이 명제에 반대하는 의견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거의 없었지만, ‘매우 그렇다’(45.7%)를 선택한 비율이 15%p 이상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극히 적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여전히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에 집중된 관심이 어느 정도 차분해졌고, 그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이라기 보다는 점진적이라는 점을 차차 대중이 인식해 가는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다.

IoT는 그 태생대로 많은 주변 기술, 장치와 함께 성장한다. 많은 연구 기관은 IoT가 향후 독립형 플랫폼을 넘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형태로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게끔 최종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체적 효용을 파악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며, 전체 보안 전략의 기본 요소에 포함되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현실적 난제가 윤곽을 드러내는 단계에 이제 막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구독&좋아요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저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강옥주

IT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