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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NFT 그 활용 방안과 개발 방법

기업의 NFT 그 활용 방안과 개발 방법

스타벅스의 돌아온 CEO인 하워드 슐츠는 2022년 4월 4일 내부 직원 대상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올해 안으로 NFT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현대카드는 공연, 음반 등의 브랜딩 활동에 NFT를 발행해 고객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공연에서 NFT 티켓을 발행해 일반 티켓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공연장 뒷무대를 투어하고 디지털 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을 묶어 제공했다. 그리고 제일기획 역시 아티스트 그룹인 스마스(SMATh)와 협약을 체결해 아티스트의 작품들에 대한 지적재산권 사업과 새로운 마케팅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거래 가치에 대한 의구심만 많던 비트코인에 이은 제2의 가상 투기로 우려의 대상이기도 한 NFT가 왜 갑작스레 전통기업들의 희망이 된 것일까? 개인의 투기인지 투자일지 모를 NFT에 왜 기업이 관심을 갖는 것일까? Enterprise NFT는 어떤 효용 가치가 있고 이의 구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풀 꺾인 NFT의 가치,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19년 블록체인발 암호화폐와 ICO가 투자를 빙자한 투기의 온상으로 점철되었다면, 2021년은 NFT로 그 열기가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지, 어디에 사용할지 모호한 상황에서 셀럽들이 관심을 보인 NFT 컬렉터블, 예술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으로 거래되면서 투기의 온상이 되었다. 아니다 다를까 2022년부터 NFT 시장에 대한 회의론과 냉정한 비판 속에서 급랭하면서 NFT 가치가 수직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옥석이 가려지면서, NFT 소유자 중심으로 튼튼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여러 혜택과 서비스 운영이 되는 일부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ft 사이트 화면

2021년 3월에 35억 원에 판매된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의 첫 트윗이 1년 후 매매로 나왔는데 2022년 4월 17일에는 최고가로 구매하겠다고 나선 금액이 약 2천만 원. 1년 만에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추락!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도 전통기업 중심으로 NFT 사업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NFT 작품을 스마트TV에 연계해서 디스플레이하거나 NFT 스토어를 탑재하는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제일기획과 현대카드는 NFT 전담팀을 구성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콘텐츠와 각종 IP들을 기반으로 NFT화하는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또한, SK스퀘어는 코빗과 SK플래닛과 제휴 기반으로 토큰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등 전통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 혁신에 공세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4년 전의 ICO와 달리 전통 대기업까지 참여한 NFT 시장은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1980년대, 한창 우표와 주화 모으기 취미에 빠졌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그 시대에는 중고생은 물론 성인들도 그 취미에 빠졌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매년 수십 개의 우표와 주화를 모으다 보면 당연히 비용 부담이 되었지만, 골동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나 창고에서 찾은 이 우표들과 주화는 당시 구매 가격보다 훨씬 값어치가 떨어져 있었다. 물론 개중 서너 개 정도는 가격이 오른 것도 있었지만 가뭄에 콩 날 정도로 적었을 뿐 아니라 99%나 되는 나머지들의 가치가 워낙 떨어져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팔 수조차 없을 만큼 수요가 없어서 전체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았다. 그때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우표나 주화는 실제 사용도 할 수 없는 그저 수집품에 불과했고, 그런 수집품들은 유일무이한 것이 아니다 보니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도 않았다.

그런 옛 기억이 NFT 수집품으로 소환되고 있다. NFT로 구매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작품, 사진, 게임 아이템 등을 보고 있으면 엉뚱한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명확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수집품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우표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개중 희소성이든 역사적 가치로 인해 가치가 실제 오른 것이 있는 것처럼 NFT로 구매한 작품 중에는 의미를 가진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작품까지 싸잡아 비난을 가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우표를 구매할 때 사용하던 화폐가 아무런 죄가 없듯(문제라면 가치를 몰라본 무지) NFT는 아무 잘못이 없다. NFT는 소유권을 증명할 수 없는 디지털 파일에 저작권자의 권리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 기술일 뿐, 이를 가치 있게 활용하느냐 마냐는 사람의 몫이다.

대표적인 NFT 작품들을 거래하는 오픈 시(https://opensea.io)에는 옥션이나 11번가처럼 수많은 매물 정보가 올라와 있다. 다른 점은 실물 상품이 아닌 디지털 Art라는 것과 각 작품들의 소유자와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누가 원작자고 언제 누가 누구에게 작품을 양도 혹은 매도했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공개되어 있다. NFT라는 기술 덕분에 이렇게 거래내역과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에 대한 것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 작품들이 만들어져 거래된 내역들을 보면 상당수의 작품들이 아무도 구매조차 하지 않고 가격만 비싼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물만 많고 수개월째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구매하려 들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NFT로 거래되는 것들에 어떤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작품명과 이 정보를 최초로 NFT로 등록한 날짜(민팅이라고 표현함), 이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자의 지갑주소, 이 NFT에서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저장된 URL 등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기록된 공개 정보를 기반으로 누가 언제 NFT의 소유권을 얼마에 거래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비플의 EVERYDAYS라는 작품이 NFT에 기록된 내역 비플의 EVERYDAYS라는 작품이 NFT에 기록된 내역

NFT로 거래되는 것의 가치는 무얼까?

그런데, NFT에 기록된 정보는 그저 거래 내역과 소유권자의 현재 지갑주소일 뿐이다. 즉, 그 NFT가 가리키는 그 데이터, 자산에 대한 소유가 누구인지를 증명해주는 인증일 뿐 그 파일의 유일무이성을 증명해주진 못한다. 즉, NFT로 거래되는 디지털 작품이나 데이터는 누구나 복제하고 저장할 수 있다. 어디서나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소유권만을 증명해줄 뿐이다.

대표적인 NFT 거래소 오픈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BAYC NFT 컬렉터블 대표적인 NFT 거래소 오픈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BAYC NFT 컬렉터블

그렇다 보니 2가지의 의문이 생긴다. 왜 누구나 복제해서 스마트폰에, 컴퓨터에 저장하고 볼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야만 할까? 설사 그 소유권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 파일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우선 그 파일이 그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파일마다 다를 것이다. 마치 우표가 그런 가치가 있느냐와 같은 이치다. 어떤 파일은 그럴 가치가 있을 수 있고, 없을 수 있다. 그 파일을 만든 작가의 명성이나 그 파일 즉 저작물의 작품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남보다 일찍 이 시장에 뛰어들어 NFT 작품을 만들어 초기 주목을 받은 작가, 유명 셀럽이 구매를 해서 그 인기로 작품의 주목도가 높아진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 매겨지곤 한다. 물론 개중에는 기존에 구글링으로는 찾을 수 없는 멋진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있긴 하다. 명확한 것은 역사적 이벤트를 기념해 한정된 수량을 만드는 것처럼 NFT로 연결된 디지털 파일도 복제는 무한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 파일의 소유권은 일부만이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디지털 파일도 누구나 복제를 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아니 어디 쓸만한 곳도 없는데 굳이 그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최근 트위터는 NFT profile picture라는 서비스를 제공해 NFT로 구매한 작품으로 내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NFT 소유권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 것이다. 구글 검색으로 어떤 사진이든 다운로드해서 내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그 사진들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반면 NFT profile picture는 메타마스크 등의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시켜 이더리움 위에 민팅된 각자가 소유한 작품들만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없다. 소유한 사람만이 설정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작품을 복제해서 직접 트위터 사진으로 업로드할 수는 있지만 민팅된 파일이 아니라는 것이 공개되기 때문에 떳떳할 수 없고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된다.

또, 링크다오(LinksDAO)처럼 골프장 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NFT를 발행해 NFT 구매자들이 골프장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료 할인 등의 특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NFT가 실물경제와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들도 타진되고 있다. 사실 기존의 골프장, 콘도 회원권은 거대 자본이 미리 투자를 해서 토지와 건물 등을 건설한 후에 회원권을 발행했는데 이렇게 NFT를 이용해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함께 자금을 만들어 함께 이들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로 참여하고, 이들에게 회원권 등의 특전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서 그리고 메타버스와 같은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에서 NFT로 민팅된 파일들을 더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레 그 가치도 커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수집한 우표나 주화는 매도 전까지는 서랍에 잠만 자고 있어야 해서 사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NFT 작품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기회가 있다. 그러면 그렇게 사용 가치를 다양하게 높여줄 수 있는 장치나 특징들을 제공하는 작품들이 더 가치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IP를 가진 콘텐츠 사업자나 브랜드, 대기업들이 NFT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팬덤을 넘어 강력한 로열티를 갖춘 커뮤니티의 확보까지 가능해서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B2C 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늘어나고 확대되는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솔루션으로서의 NFT와 필수요건

이처럼 NFT가 디지털 작품이나 예술품들을 거래하는 것을 넘어 실물경제의 자산 거래와 전통산업 영역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면서 기업의 NFT 개발과 이를 위한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NF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①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NFT를 저장하고 확인하기 위한 ② 지갑, 이런 NFT를 거래하기 위해 사용되는 ③ 마켓플레이스 그리고 소유한 NFT를 기업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④ Dapp이 필요하다.

물론 이 4가지가 모든 NFT 사업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업의 NFT 활용 목적에 따라서 4가지 중 선별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고, 기존의 범용적인 솔루션에 기댈 수도 있다. NFT 서비스 구현에 있어 어떤 블록체인에 기댈 것인가,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성할 것인가는 중요한 결정이다. 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있어 A부터 Z까지 독자적으로 내재화하는 것이 과거의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검증된 클라우드 기반으로 필요로 하는 인프라, 시스템, 모듈을 취사선택해서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지금의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이 4가지 영역 모두 내재화해서 독자 구축할 필요는 없다. 필요에 따라 선별해서 내재화 여부와 외부 의존을 판단해야 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선택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근간인 메인넷을 NFT 서비스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큰 것인 만큼 보편적 메인넷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외부 메인넷의 사용에 있어 가스비의 부담과 커스터마이징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는 있기 때문에 NFT 서비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사업적 목적에 맞춰서 선택해야 한다. ② NFT 사용을 위한 지갑의 경우 사용자의 인증과 NFT 발급, 소유권의 증명과 조회, 거래 시 서명 목적으로 이용되는데 대부분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메타마스크와 같은 월렛을 이용한다. NFT 서비스의 대상 범위가 광범위하고 거래하는 자산이 많고 독자적인 NFT 생태계를 구성하기를 원한다면 자체적인 월렛을 만드는 것이 나을 수 있다. ③ NFT 마켓플레이스는 독자적 구축보다는 오픈씨를 포함해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NFT로 민팅한 자산이 많은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거래 기회가 높아지는 것이기에 여러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기업의 NF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④ Dapp은 기업이 NFT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 창작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통기업의 NFT는 기업이 가진 지적재산권이나 브랜드 및 기존 경쟁력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Dapp을 그런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업과 NFT 소유자와 이 거래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와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티를 구성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도 Dapp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전통기업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블록체인이라는 아직은 범용적이지 않은 기술과 과도한 대중의 관심이 쏠린 NFT를 활용해야 하기에 사업화 과정에 난관이 많다. 그런 만큼 기존의 클라우드 기술과 다양한 기업 솔루션 개발 경험을 갖추고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 SI 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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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김지현

김지현 | 테크라이터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BM 혁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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