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군사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이 전쟁 수행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통신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술적 의사결정은 현대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인 무기체계와 실시간 정보 활용이 전장 우위를 확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군사 작전의 모든 단계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미군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22년 10조 원 규모의 국방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며 MS, 오라클, 구글 등 주요 IT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전장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군 역시 기존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신속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체계로 변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국방 분야의 변화에 다양한 영역에서 민간 기업 파트너십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면서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합동지휘체계를 중심으로 삼성SDS의 협업 방향성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육군의 AI 기반 전쟁 시스템 TITAN(Tactical Intelligence Targeting Access Node) 체계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탐지에서 타격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군사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TITAN은 정찰 위성과 지상 레이더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 처리하여, 지휘관이 실시간으로 적 표적을 식별하고 최적의 타격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빠른 대응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미국 육군의 '클라우드 전략 2020'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 없이는 현대화를 이룰 수 없다"고 명확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GIS Arta*는 상용 5G 인프라를 활용해 군대가 전선에서 적을 식별하고 포병이나 공군 전력으로 공격하기까지 기존 20분 안팎의 시간에서 30초에서 2분 이내 수준으로 단축하며, 실시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입증했습니다.[1] 특히, 드론 관측 영상과 스마트폰 데이터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GPS 신호가 차단된 환경에서도 지형 인공지능(Landform AI)을 활용해 높은 정확도로 포병 조준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형 TITAN(K-TITAN) 개발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GIS Arta: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 중인 포격 지원 시스템.
전장 상황 변화에 발맞추어, 한국군 역시 전술 클라우드와 전투 클라우드 기반의 전장 플랫폼인 한국형 지휘통제체계(KCCS: Korea Command & Control System)와 전장 전 영역을 통합한 작전 수행 개념과 수단인 합동작전지원체계(JADC2: Joint All Domain Command and Control)를 반영한 국방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2] 한국은 2023년 발표한 ‘국방혁신 4.0’에서 2040년까지 초연결·초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전쟁 상황에 맞추어 우리 군을 AI 과학기술 강군으로 육성할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3]
K-TITAN은 대한민국의 지형적 특성과 군 작전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차세대 합동지휘통제체계입니다. K-TITAN은 팔란티어의 TITAN 모형을 KCCS 개념에 맞추어 정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스템은 감시 정찰, 의사결정 지원, 자동화 타격, 통합 통신이라는 네 가지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감시 정찰 기능은 정찰 드론과 삼성 갤럭시 전술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된 초고해상도 영상을 5G 특화망(p5G)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이를 통해 전장 상황을 가시화합니다. 항공 및 지상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엣지 클라우드에서 융합 분석되어 종합적인 상황 인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AI 기반 위협 분석 알고리즘에 의해 처리되어 적 표적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의사결정 지원 측면에서는 엣지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 엔진이 복잡한 데이터 흐름을 해석하여 지휘관에게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적군 이동 경로를 예측하거나 최적의 방어 배치를 추천하는 기능이 포함됩니다. 이는 동적인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동화 타격 기능은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타격 네트워크로 전달함으로써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최적의 타격 수단과 경로를 추천하며, 자동화된 타격 프로세스를 통해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마지막으로, 통합 통신 기능은 5G 특화망과 위성 통신망을 연계하여 안정적인 데이터 흐름과 유무선 통신 연결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다중 홉 메시 네트워크 기술은 산악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성을 보장하며, 특정 노드 장애 시에도 자동 복구 기능을 통해 작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합니다.
K-TITAN 구현에는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5G 이동통신, AI 플랫폼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되어야 합니다. 삼성SDS는 K-TITAN 구현과 관련한 첨단 기술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중앙 집중식 데이터 처리와 대규모 연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과 브라이틱스 AI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통합과 운용 비용 효율화를 지원합니다. 또한, 엣지 클라우드는 소규모 부대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네트워크 단절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 가능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5G 이동통신은 고속 데이터 전송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해상도 영상 및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합니다. 삼성SDS는 군 특화 5G 네트워크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산악 지형에서도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AI 플랫폼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 모델을 생성하여 표적 인식 및 최적 타격 수단 추천 등 지능형 기능을 제공합니다. 최근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발전은 군사 작전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자체 AI 플랫폼인 FabriX를 기반으로 군사 데이터를 학습하여 지휘관에게 최적의 작전 계획을 제시하는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4]
K-TITAN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도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방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삼성SDS는 방산/국방 분야에서 축적된 IT 경험과 첨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K-TITAN 개발에 기여하고, 미래 전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전투 환경 구축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디지털 전장 시대에는 더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처리와 의사결정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K-TITAN이 이끄는 국방 혁신은 대한민국 군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며,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AI 기술로 그 중심에서 국가 안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 세션 발표자: 삼성SDS 국방사업그룹 김일환 그룹장 (ilhwan22.kim@samsung.com)
References
[1]
https://m.blog.naver.com/mc341/222751616436
[2]
https://nsp.nanet.go.kr/plan/subject/detail.do?nationalPlanControlNo=PLAN0000034726
[3]
https://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555632
[4]
https://www.samsungsds.com/kr/ai-fabrix/fabrix.html
삼성SDS 컨설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