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 섬과 경상북도 봉화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자연? 뛰어난 경치? 정답은 바로~ 핵전쟁이나 기상이변 등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서 식물 종자를 한 곳에 모으는 종자 저장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인류가 전 세계 식물들의 씨앗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씨앗은 어떻게 저장될까요? 지금부터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는 종자 저장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 종자 보관소

척박한 북극에 위치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에는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80만여 개 농작물의 씨앗이 저장돼 있습니다. 최후의 날 저장고라 불리는 이곳은 가장 이상적인 씨앗 저장온도인 영하 18도를 내부 온도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핵 전쟁, 기상이변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이 씨앗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날, 즉 농업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농업의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열대우림이 경제적 이유로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 멸종 위기 동물들의 개체 수가 적은 지에 관해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200년간 학계에 알려진 작물들 중 75%가 멸종된 사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을 텐데요.

특히 종이 단순하면 해충의 출현이나 기후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 멸종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2100년에는 지구 인구가 110억 명으로 늘어난다고 예견되는 만큼 영양도 풍부고 빈곤층도 살 수 있는 저렴한 식량이 계속 생산되기 위해서 종자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종자 보관소, 시드 볼트(Seed Vault)

현재 국제종자저장고에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100여 개국에서 온 씨앗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벼, 옥수수, 보리, 참깨 등 31개 작물 1만 3,000여 개의 종자들이 보내 보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설은 전쟁, 재해 등으로 전기 공급이 중지되는 비상상황에도 5일~ 15일 정도는 종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끔 설계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종자 보관소가 존재하는데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시드 볼트(seed Vault)입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식량 작물 종자를 보관하는 반면, 시드 볼트(seed Vault)에서 야생 식물 종자를 보관한다고 하네요!

시드 볼트(Seed Vault) 터널 입구

#시드 볼트와 시드 뱅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시드 볼트를 알기 위해서는 식물의 씨앗을 저장하는 두 곳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씨앗의 은행이라 할 수 있는 시드 뱅크는 자원화 이용과 연구 목적에 따라 수시로 종자를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든 시설입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종자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종자까지 연구가 필요한 종자를 채집하고 보관해 연구 또는 식물 복원 목적으로 활용합니다.

시드 볼트(Seed Vault) 종자 저장소

반면 시드 볼트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환경 오염으로부터 지구 상에서 사라져가는 식물종자를 보존하기 위한 종자 영구 보존 시설입니다. 현재 종자 영구 저장 시설로는 앞서 소개해 드린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세계 최초 산림 종자 영구 보존 시설인 시드 볼트를 건설하고 운영 중입니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식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식물종자를 수집, 보관해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 보존하며 총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지구에서 식물은 기후, 산소, 식량 등 여러 방면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데요. SF영화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앞으로 종자 보관소가 인류의 보물 창고가 될 수도 있겠네요!^^

※ 위 컨텐츠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사이트(http://www.bdna.kr) 자료와 사진을 참고 하였습니다

글 삼성SDS 대학생 기자단 9기 최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