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치는 19,000달러로 급등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절반으로 추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근간에는 블록체인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블록체인을 단순히 비트코인 거품을 유발하는 기술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블록체인은 그 어떤 기술보다도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인사이트 리포트에서는 블록체인이 혁명적인 기술로 각광받는 이유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해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계획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블록체인의 기초 개념 – 당신이 알아야 할 4가지 사항
간단히 말하면, 블록체인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거래 장부입니다. 각 거래를 ‘블록’이라 칭하며, 블록이 여러 개 엮이면 블록체인을 형성합니다. 단순하죠? 이제부터 진짜 재미있어집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기술입니다. 즉, 거래 장부가 단일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컴퓨터에 분산되어 저장된다는 뜻입니다. 각 컴퓨터마다 고유의 거래 장부를 갖고 있으며, 장부에 거래가 추가되거나, 체인에 블록이 추가될 때마다 네트워크 안에 있는 모든 컴퓨터가 거래를 검증하고 이를 동기화해서 각각의 장부를 일치시킵니다. 이러한 탈중앙화와 동기화로 인해 단일 주체가 데이터를 관리할 필요가 없죠.
암호학(Cryptography)도 블록체인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블록체인에 거래를 추가하려는 각 참여자마다 컴퓨터가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해독하는 데 사용하는 비밀 값인 디지털 키(key)를 갖고 있습니다. 총 두 개의 키로, 하나는 자산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당사자만 블록체인에 거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키이며,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거래가 참인지 거짓인지 입증해주는 키입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를 모르는 유저들끼리의 거래를 가능케 합니다.
블록체인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 변경이나 변조가 불가능(immutable)하다는 것 입니다. 블록체인은 해싱(hashing)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임의의 문자로 압축합니다. 데이터의 일부만 조작하더라도 원본 데이터와는 완전히 다른 해시가 생성되기 때문에 금세 탄로 나죠. 블록체인에서는 신규 블록이 추가될 때마다 해시를 서로 연결하는데, 만약 해커가 과거 거래 정보를 조작하면 해당 해시가 체인의 연결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합니다.
마이닝(Mining)도 블록체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마이닝은 신규 블록을 체인에 추가하고 거래가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복수의 당사자가 거래를 발표하면, 네트워크의 컴퓨터들은 해당 거래에 기반을 둔 복잡한 수학 퍼즐을 가장 먼저 풀기 위해서 경쟁합니다. 퍼즐을 가장 먼저 푼 컴퓨터는 이를 네트워크에 공유하고, 네트워크의 다른 컴퓨터가 해당 거래의 자산이 이미 사용되지 않았는지 검증합니다. 이 거래가 테스트를 통과하면 거래 장부는 체인에 영구적으로 보관됩니다.
기업을 위한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분산성과 보안성을 바탕으로 의료, 금융,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거래의 보안과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이 중요한 모든 종류의 기록 관리, 계약 또는 레지스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 도입한 곳은 은행권인데요. 미국의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전 세계 최대 투자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로 어음교환과 정산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면 연간 약 1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로는 호주증권거래소가 있는데, 대부분의 주식거래 정산과 결제를 관리하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원확인은 공공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합니다. 은행권에서는 고객의 신원을 기록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공통 디지털 유틸리티를 실현시키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고 항공사, 콜센터와 전자상거래에서도 고객의 신원 확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UN’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원증명 서류가 없는 사람을 위한 블록체인 신원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쇼카드(ShoCard)’도 여행, 콜센터 인증 및 나이 인증을 위한 신원 확인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팜 투 포크(Farm-to-fork)’ 운동도 의외의 블록체인 성공사례입니다. ‘월마트(Wal-mart)’를 포함한 대형 식품 리테일러들이 식품 공급망의 추적 가능성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공급망은 농부, 중개인, 유통업자, 가공 처리자, 소매업자, 규제 담당자와 소비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식품의 온도 및 품질, 배송 일정, 시설의 안전 증명서 등을 포함한 주요 정보를 자동 추적하여 공급망 관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오염된 먹거리의 원인을 보다 쉽게 파악하여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식품 운송 전 과정에서 식품 안전이 유지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데이터와 거래의 보안 및 인증 이슈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MS, IBM, 삼성과 같은 선두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은 점차 강화될 전망입니다.
※ 참고 링크
1. 액센츄어 분석 사례
2. The 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 Just Made Blockchain History
3. Accenture, Microsoft Create Blockchain Solution to Support ID2020
4. ShoCard’s Use Cases
5. ShoCard and SITA want to store your ID details on the blockchain to authenticate travelers
6. Walmart and 9 Food Giants Team Up on IBM Blockchain Pl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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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ie Holmes는 삼성SDS 미주연구소(SDSRA)의 오픈 이노베이션팀에서 차세대 기술 발굴을 위한 전략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거주하면서 AI,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핀테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SDS에 입사하기 전에는 보스턴에서 초기 단계 기업 투자자로 활동했으며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에서 B.S. 학위와 시몬스 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